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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고전주의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연구
  • 게시일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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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고전주의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연구

 

 

▲ 안기언 KICT 건축연구본부 수석연구원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진 요즘.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설을 위해 인공지능(AI)이 활용된다면, 탄소중립을 조금 더 빨리 실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여기 더 깨끗한 지구의 내일을 위해 연구에 임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안기언 수석연구원이다.

 

디지로그 고전주의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연구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연구자

2020년 8월 여름,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입사한 안기언 수석연구원은 작년까지 스마트하우징과 스마트 주거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현재는 데이터 기반 건물 에너지 분석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KICT가 최신 기술과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해 주기에 그는 연구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시키며 오늘도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고 한다.


“입사 전에는 스마트홈, IT, 플랫폼 기술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이해하게 됐어요. 이 기술들을 제 전문 분야와 융합해 활용할 수 있는 계기도 됐죠. 또한, KICT에서 수행한 연구과제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 용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의미로 저에게 KICT는 디지털 인도자와 같아요.”

 

KICT 건축연구본부 수석연구원

 

학위 과정부터 지금까지 건축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AI를 접목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해오고 있는 그는 의외로 본인을 디지로그 고전주의자(Digilog Paradox)로 표현했다. 디지로 그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합된 상태를 지칭한다.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하면 대부분 전자 기기나 IT 장비들을 능숙하게 다룰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태블릿을 다루는 것보다 종이 노트에 펜으로 직접 적는 것이 편해요. 연구나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최신 기술들을 다루려고 노력하지만, 일상에서는 아날로그를 벗어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다소 모순적인 성향을 지닌 디지로그 고전주의자인 거죠.”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

현재 그는 ‘건물 집단 에너지 분석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는 한국과 영국의 양자 협력형 국제 공동연구다. 한국 연구팀은 KICT와 ㈜나인와트 기업, 영국 연구팀은 University College London 대학과 MapMortar 기업이 함께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연구팀은 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술 및 인터페이싱 기술을 개발하고, 영국은 시뮬레이션 기반 분석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 연구팀은 공공개방 건축물 정보와 건물 에너지 사용 량 데이터를 활용해요. 이를 통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결정하는 건물의 열적 성능과 사용 수준을 추정하는 데이터 기반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죠. 이 기술을 통해 도출된 분석 결과 데이터는 공공개방 데이터와 결합돼요. 그리고 ChatGPT의 API를 통해 사용자의 건물 에너지와 관련된 자연어 질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ChatGPT가 자연어로 대답하고, 분석 결과를 구글 맵과 같은 3D 맵을 통해 시각화해 함께 보여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건물 집단 에너지 분석 기술

 

그는 현재 수행 중인 이 연구과제를 연구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처음으로 직접 과제를 제안했고, 평가를 거쳐 선정됐기 때문이다. “연구 사업의 공고가 개시된 이후 약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구 방향성 기획, 연구 목표 및 내용 설정, 연구개발계획서 작성 등에 집중했어요. 한국과 영국의 약 8시간 시차로 인해 시급한 일정 가운데 불가피하게 커뮤니케이션의 딜레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시간상으로 부족하다 보니 조급한 마음에 가정을 챙기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컸지 만, 다행히 선정되어 이해해 준 가족과 준비 기간을 함께한 연구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었어요.”

 

 

부지런하게 맞이하는 미래


어느새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연 단위 수행 연구과제들의 목표 사항 달성을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행 중인 연구에서는 데이터 기반 건물 에너지 성능 분석 방법론과 건물 에너지 부문 AI 대형 언어 모델의 자연어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싱 기술의 프로토타입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과정 중 아이디어를 얻을 땐, ChatGPT가 요긴하게 쓰인다.

 

KICT 건축연구본부 수석연구원

 


“최근에는 ChatGPT 앱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가끔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연구개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방법론이 구체화되기도 해요. 현재 수행 중인 연구에서 개발한 분석 방법의 하나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전시켰어요.” 정신없이 진행되는 연구도 잘 쉬어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법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시간이다.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는 건 퇴근 후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거예요. 가끔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본래의 처리 속도가 나오듯, 가족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으로 편안해진 상태를 만드는 거죠. 푹 쉬고 얻은 에너지는 다시 복잡한 상황과 생각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저는 비록 디지로그 고전주의자이지만, 연구에 있어서는 디지털 기술의 실천가이자 애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으려 합니다.” AI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신기술이 건설 산업과 융합되는 미래 속에서 게을러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안기언 수석연구원. 앞으로 그려나갈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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